하...
어차피.. 서로를 비난하며 헐뜯고 깍아내려서 이루어지는 것은
사회의 분열 뿐이겠지요.
하지만.. 저역시 날개달린자유님이 보신것과 같은 것들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옳다는 것도 잘했다는 것도 저의 말이 절대적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날개달린자유님도 그러시리라 생각됩니다.
같은 10대이어서인지 비슷한 광경들을 보아서인지 혹은 느끼는 것이 같은것인지
오히려 날개달린자유님의 글에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비록 우리의 글이 어른들처럼 논리정연하고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글이
아니더라해도 같은 것을 보고 느낀 사람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이런생각을 했었죠. 날개달린자유님께서도
개성을 짓밟고 있다고 말씀하신것처럼..
저역시 우리 모두가 붕어빵 틀에 찍혀 나오는 것처럼..
똑같은 가치관과 똑같은 지식과 똑같은 생각을 하도록..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만 같다고.
네.. 물론 다른 이에 의해서 그렇게 변화되기란 쉽지 않겠지요.
얼마전만해도 두발자유화에 대한 말이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매우 완화된
상태지만 전 작년만 해도
똑같은 머리모양에 똑같은 교복에 비슷비슷한 단화들에 하얀 양말
거기에 똑같은 교표에 똑같은 디자인의 이름표까지..
이런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종말의 때가 가까우면.. 인간의 몸에도 바코드가 찍힐 것이다."
몇년전만해도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적어도 몇년전까진.
하지만 TV에서 소들에게 바코드를 찍어놓는 것을 본이후로 소름이 끼치더군요.
아.. 더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바코드는 지금 우리의 신분과 그외의 다양한 것들을 표시해 줄것이며..
이것이 없는 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취급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하.. 이러니까 꼭 종말론자가 된것 같군요.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이름으로 불려지기 보다 번호로 불려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일련의 번호로써
학점이 매겨지고 문제아로 찍히며 의사표현을 할때에 어른들의 귀에
거슬리면 수행평가라는 명목의 족쇄로 옭아 맨다는 것!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면 반성문을 써야 한다는 것.
물론 수업시간에 딴짓을 한건 그아이 잘못이겠지요.
그런데 그 딴짓을 왜 했는지. 어째서 그렇게 해야했는지 당신들은
알아보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아파서 지각한 아이를 이유도 물어보지 않은채로 출석부로 머리를 치고
오리걸음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우는 친구를 달래주느라 서있었던 아이를 자습시간에 서있었다는 이유로
이유조차 알려고 하지 않은채 때린것.
수업시간에 모르는 것이 있어 친구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는데 떠들었다는 이유로 딱딱한 출석부로 머리를 때린것.
이것외에도 많겠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물론 우리가 잘못한 것들이 있기에 그분들도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그것을 우리가 아직 어리기에 이해할 수 없을 뿐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단하나 확실한건 무조건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지마라.. 막는다고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때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뿐일 것이라는 것을..
적어도 여러분께서 문제아라고 하는 그런 아이들이 왜 어째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그들과 대화를 해보고 타협점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어떤 몰상식한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말로해서 못알아들으면 개, 돼지나 다를바 없으니 때려서 가르쳐야 한다고
그러면 맞기 싫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 그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말로 하셨지만 우리에겐 강요였고 명령이었습니다.
우리는 못알아들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강요와 명령에 응할 수 없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가 그렇게 해야했던.. 혹은 그런
상황에 있어야 했던 이유를 알고 싶어하지 않았고 우리를 선도하고자 한것이 아니라
우리를 제어하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우리를 개. 돼지에 비유하셨고 그런 말로 우리를 때려야 할 구실을 만들었습니다.
흡사 우화에 나오는 양과 늑대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군요.
늑대는 양을 잡아 먹기위해 여러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양은 그때마다
늑대말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습니다. 할말이 없어진 늑대는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양을 잡아먹었습니다.
제가 만약 양의 입장에 있고 어느정도 힘이 있다면 전 그 늑대를 죽여버렸을 겁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요.
당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들 속에 자신들의 입장과 이기주의에서 나온
모순들이 가득차 있지 않은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