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좀 있지만... 나의 젤 큰 관심사인 인터넷 등급제에
대한 이야길 약간만 하면요...
물론 법적으로 개개의 싸이트가 자신의 등급을 달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은
무산되었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내용선별 소프트웨어는 별다른 저항없이
관공서나 학교는 물론, 일반 가정에도 보급되고 설치되는 것이 일반화될 거라는
겁니다. 그거야 뭐... 할 수도 있겠지만... 별 일같이 안 보이는 이 문제는 내
생각엔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알다시피
내용선별 소프트웨어가 사이트를 차단하는 방식은 사이트의 도메인명에서
유추하거나, 혹은 핵심어를 검색해 거르거나, 혹은 (좀더 성능이 좋다면...)
주요한 페이지의 문장을 검색하게 됩니다. 이렇게 검색해서 거르게되는 금지 단어
목록은 분명 다음과 같을 겁니다.
씹,좆,섹스,성,강간,동성애,성교,체위,전희,자위,항문성교(--;; 좀 그런가?)...
등등등... 과 그에 상응하는 외국어. 내 상상력(?)으로는 이정도 예만 들 수
있는데요...내용선별소프트웨어의 일반적인 보급은 바로, 위와 같은 단어가 가지고
있는 함의가 절대로 청소년은 물론, 가정에서, 학교에서 공론화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보의 차단은, 금기의 유지를 위한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세계 제2위의 강간사건율, 전국을 통틀어 2분마다 한번꼴로 일어나는 강간이라는
부끄럽기 짝이없는 통계가 결코, 청소년들이 성에 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에 대한 비정상적인 이
금기가 오히려, 이 땅에서 교육받는 이들에게 왜곡된 성관념을 부추긴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선별소프트웨어는 바로, 이 금기를 가정에서도 유지하게끔하고,
부모들에게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해서, 결국에는 완벽한(!) 성에 대한
통제자로써 기능하게 할 겁니다.
내 생각에 내용선별소프트웨어가 그 오작동으로 인해 '건전한' 사이트가 실수로
차단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소프트웨어가 우리가 토론하고 스스로 생각해야
될 영역의 문제를 단지 금기시하려한다는 데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도대체
차단소프트웨어가 금지하는 단어들의 목록들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더 할 말이 있지만... 오늘은 바빠서 이정도로.... ^^;;;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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