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을 보고 조금 놀랬고, 기뻤습니다. 놀란 것은 그 빨간색과 검정색의 터푸한
배색 덕분이었고, 기쁜 것은 몇 번의 성명서 발표로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을 개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근데 좀 어색했던 것은 첫화면의 메인 구호였습니다. 물론, 다른 단체나 개인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구호로 바꾸면 상관없는 것이지만, freeonline.or.kr 사이트의
메인구호가 꼭 '연대! 민주노총 총력투쟁'이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도 그
구호에 찬성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색했던 것은 그러한 내용의 이야기가 이
사이트에서 거의 논의된 적이 없다는 것에서 기인할 겁니다. 물론,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 동의를 했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의 구호가
채택되었겠습니다만, 이 사이트에는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이 사이트의 존재의미가 희박해지는 것은 명백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긴급하게 느끼는 구호가 메인으로 채택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제 말은 민주노총 총력투쟁에 대해 연대하자는
구호가 긴급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에 관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긴급하게 느낄 수 있을 만큼 변변한 논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이
사이트에서는요...)
그리고, 인터넷에 관련된 구호는 두 개 밖에 없더군요... '정통윤
해체'나,'정통부가 꼰대냐', '사이트 폐쇄 중단', '인터넷 실명제 거부' 등과 같은
구호들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총 7 개의 구호 중에서 2개만 인터넷에 관련된
구호라니... 이 역시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지만... 좀 섭섭한 느낌이
드는군요...
인터넷도 이미 전쟁터인데요... 말을 하려는 다수의 인터넷 유저들과, 말하는 기술
및 말을 통제하는 기술을 독점하려는 권력체들(정부나 거대기업들...), 혹은
통제에 너무나도 길들여져 있어서 통제당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기꺼이
싸우려는 사람들...
나중엔 민주노총이 '연대! 검열반대 공동행동' 이라는 구호를 걸 수 있다면
좋겠군요. 노동자들도 거대한 공장에 갇혀서 기계가 움직이는 대로의 규율에
움직이고, 시간을 통제당한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자기들도 인터넷의
유저들처럼, 말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통제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연대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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