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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163
글쓴날 : 2001-06-30 02:20:59
글쓴이 : 최문선 조회 : 663
제목: 정작 파업을 하는 곳이 몇 안되는군요.

저는 인천노동문화네트워크 ilcnet.org를 운영하는 운영지기입니다. 
이번 정보통신 검열반대 공동행동에 참여하고자 사이트에 관계된 자들과
논의하였고, 파업을 결정한 후 6월29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즐거운 맘으로 참여했지요.
그리고 다른 곳들의 파업 현장을 두루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300여개의 참여 사이트 중에서 실재 파업을 하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았습니다. 
파업을 하는 사이트는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은 인덱스 화면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 로고와 함께 들어가기가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결의한 것이 사이트 태업이 아니라 파업일진데 오늘 제가 확인한 것은 애초
결의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고, 그로부터 얻은 실망도 컸습니다. 
파업을 하지 않은 사이트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왜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냐고요.
7월2일 사이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얘기를 이런 것이었습니다. 
파업은 자본가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하는 행위이지만 이번 파업은 활동가들,
진보적인 생각으로 행동하는 자들에게만 피해를 줄뿐 정작 지배계층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없다는 것이 파업을 하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전해들으면서 전 참으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지하철이 파업을
하는데 지하철 운행 중단을 통해 지하철 공사의 이윤추구에 주는 피해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되면 파업을 중단할
것인가!!
아니, 그보다도 검열반대에 따른 공동행동을 조직한다고 했을 때 그 실천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치열하게 밝히지 못한채 결의는
했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답답한 심정에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7월 2일까지 아직은 더 시간이 있으니 이번 파업의 의미에 대해, 파업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좀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결의된 만큼 행동을
옮길 수 있는 풍토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맘에 글을 좀 길게(물론 두서없이 -_-)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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