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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198
글쓴날 : 2001-07-02 15:36:55
글쓴이 : lcnet지기 조회 : 329
제목: 사이트파업, 기쁘게 시작해서 씁쓸하게 끝나다

노동문화네트워크 WWW.LCNET.ORG의 운영자 허선희입니다.
사이트 시작하면서 속마음 한귀퉁이에 '어구야..몇일 쉬겠구나..크크', 이런
불순한 동기를 가지기도 했어요.(^_^;)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런..홈페이지가 안되니까 불편한 일이 하나둘이
아니더군요. 예를 온라인에서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메인 화면에 버튼하나만
클릭 하면 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따로 온라인에서 회의할 수 있는 곳을 죄다 전화해서 알려줘야 되고,
공지해서 알릴 것을 개별 전화를 다 돌려야 했어요.
그렇지만 각자의 이런 불편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히 불편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연대로 묶어내서 각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파업이기 때문에 아무도 이견을 갖지 않고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민주노총을 비롯한 굵직한 단위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참여를 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아...정작 확인해 보니...겨우 10여곳이 전면 파업을 했더군요.
이럴 수가..이런 배신감이...
그 이유를 여기저기서 확인한 결과..정말 실망스러웠고 한편 전체 운동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이유란..
"노동자들이나 네트즌들이 들어와서 페이지를 볼 수 없어서 불편할 것이다.
그래서, 인트로 페이지 정도로 그 의지를 보여주고 실제 서비스는 계속 한다"
이말에 대해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열려 있는 곳은 실제 사이트 파업을 지휘하는 공동공간이 있고 그곳에
각단위(민주노총을 비롯한 모든 운동)의 투쟁상황을 소통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실제 사이트 파업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면 파업이 아니라 배너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업이란 말을 쓰기가 무색했습니다.
그리고 파업출정식에도 그렇지요. 노조운동을 대표하는 민주노총은 단위노조의
사이트가 점점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검열의 과정에서 가장 큰 권리침해를 당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위원장이 사이버상의 파업출정식에 투쟁사를 하는 것으로
이번 총파업과 이러한 정보통신운동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표명했더라면
사이트파업투쟁에 힘을 더할 수 있었을 텐데.
오히려 그렇지 못하면서 사이트 전면파업에 대한 전술을 잘못 선택했다고 비판하는
자들이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업으로 인해 불편한 것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과 연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싸움이었습니다.
평가를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이번 투쟁을 기획했던 단위에서의 평가와 참가했던
단위들의 평가가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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