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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과 상업적통신망의 검열과 검열에 맞선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의견을 소통하고 논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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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202
글쓴날 : 2001-07-02 19:20:13
글쓴이 : 문성준 조회 : 284
제목: 음...사이트 파업을 제안했었던 사람으로서...한마디...

민주노동당 정보통신부장 문성준입니다.
[정보통신 검열반대 공동행동] 운영위원이기도 합니다.

'사이트 파업'이란 말은 사실 은유이지요.
사업장에서의 '파업'이란 것은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직접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사이트 파업'이란 것은, 사실, 사이트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함으로써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는 데에 있지 않을까요?

'사이트 파업'이란 것이 하나의 비유이긴 하지만 저는 적절한 전술로 활용된다면
우리 운동,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 운동, 인터넷의 민주화 운동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4월부터 '사이트 파업'을 하자고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사이트 파업'을
제가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진보넷의 장여경 정책실장이 소개해준 외국의
'블랙사이트 캠페인' 사례 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가령, 아주 많은 사이트들이 일제히 사이트
운영을 접고 똑같은, 혹은 비슷한 모습의 인트로 화면만을 게시하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는 차츰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화면, 인트로 화면이 주는
메시지는 그 화면속의 구호들(인터넷 내용 등급제 반대! 온라인 시위 보장! 등등
김대중 정권의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밝힌 구호들)만으로 그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하나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행동을
보이는 당사자 뿐 아니라 우리가 주장하는 정보 공유의 평등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국가권력에 대해 우리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주저없이
'사이트 파업' 꼭 하자고, 적어도 72시간 하자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죠.

저의 주장을 수용한 것은 [정보통신 검열반대 공동행동]이었습니다. 사실
[공동행동]의 운영위원들(각 참여단체 소속의 활동가들)이 '수용'했다기보다, 제
입을 통해서 [공동행동]의 운영위원들이 말했다고 해야죠. 이미 그들은 '사이트
파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관심을 갖고 있었죠.

[공동행동] 회의에서 '사이트 파업'을 해야하기는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어느 단체도 언뜻 사이트 운영을 멈추는 것을 '두려워'
할테니까요.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사이트 파업'을
피할 수 없는 '행동'으로 만들기 이해 단체 간담회도 조직을 했고, T셔츠도
제작해서 팔았고, 1인시위도 조직하고, '김대중 정권 규탄 첫화면 꾸미기'도 하고,
26일에는 토론회도 열고... 각각의 사업이 그 자체로도 전부 의미 있는
사업이었지만 결국엔 7월 1일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업을
집행했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접은 이 시간.... 아래 글을 써주신 분들의 '아쉬움'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무척 아쉽습니다. 안타까와
했고...실망스러웠고...화가나고...'사이트 파업'이 진행되는 그 순간까지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많은 단체들이 제게 시달렸습니다. 확실히 우리의 행동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죠..

그러나 분명 이번 '사이트 파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완전 파업을 한 사이트는
10곳은 분명 넘죠... 민주노동당만 4개 사이트였는걸요... [공동행동]에서는
30여개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트로 화면만 단 곳도 400여개로 파악되고 있죠.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공입니다. 그리고 수백개의 사이트들이 배너와 구호를 게시하고
있구요..

잘 생각해 보십시요. 처음 시도하는 '사이트 파업'에 대한 두렵우을 극복한 곳이
30여곳이 넘고... 그 의의를 적극적으로 해석한 곳이 400개는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이트 파업'으로 우리 운동을 마감할 것은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하나 둘 씩 설득을 하고 이제 더더욱 강한 힘을 정부에게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불온통신' 단속하다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를 폐지하는
운동, 온라인 시위 불법화 조항을 삭제하는 법개정운동 등을 해야 하겠죠. 그리고
더 나아가 인터넷과 민주주의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다가오는 미래에
실현할 민주주의의 상을 그려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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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첨언인데요..
저는 72시간 사이트 파업을 하자고 무지 애쓰고 떼쓰고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의결기구에서 48시간 사이트 파업을 결의했죠.
그런데 막상 사이트 파업에 들어가니까 당원들이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파업 풀라고... 허허... 협박까지 하는 인간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조형진씨(일명 [공동행동] 대변인, 민주노동당 정보통신차장)는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점잖게 의견을 제시하는 당원들이 있었죠.
'긴박한 시기의 사이트 파업이 문제될 수 있다. 다른 많은 단체들은 전면 파업을
하지 않는다'
저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 단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다.'

저는 그 두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당도 72시간으로 제안된 것을
48시간으로 줄여서 결의했다는 것도 사실은 두려워서 그런 거지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가 하면요.
1. 사이트 운영이 비정상적이면 뭔가 큰일이 벌어진다는 근거없는 두려움.
2. 1처럼 근거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원/회원/조합원 등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
두려움.

위 1과 2 때문에 많은 사이트들이 '전면적인 사이트 파업'을 벌이지 않고 부분적이
파업을 벌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두려움 1과 아주 관련이 깊은 것은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자본과
국가권력의 '정보통신 이데올로기'! 자본과 국가권력이 퍼뜨려 놓은 것은
인터넷/정보기술을 이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지고 바보되고 하는 일 제대로
안되고 등등의 이데올로기를 거의 '무한'으로 퍼뜨린 것이죠.
이런 이데올로기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터넷 없을 때도
운동을 있었고 활동도 있었고 저항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큰 문제는 정보통신/인터넷 강박 관념 때문에 정보기술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왠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정보기술의 활용, 특히 조직의
정보기술 활용은 필수하는 관념 때문에 일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음.. 뭔가 더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다음에 또 생각이 정리되면 하지요...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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