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님의 글 중에 나오는 이승훈 님이 사실은 저인 것 같군요. ^^;;
그래서, 제 생각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지지한다고 해서 모두 님과
> 같은 생각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예를 들자면 저도 국가보안법이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 이승훈씨와는 달리 청소년의 인터넷 접근에 대해 부모가 개입할 필요(권리)가
>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걸 억압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도 당연히 부모가 자녀가 듣고 보고 행동하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기술이
대체한다면, 문제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인터넷을 통해 차츰
포르노에 맛을 들이는 청소년 A가 있다고 합시다...
(^^;;)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자녀와 함께 대화를 시도해볼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포르노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성, 성기, 육체에 대한 다른
견해와 관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억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모들이 자녀가 가지고 있는 포르노에 대한 집착에 대해 자녀의 행동을
감시하고 성에 대한 정보 자체를 차단하려고 시도한다면... 필연적으로
부모로서의
권위를 이용해 자녀를 억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명백히 억압입니다.) 더욱이,
부모들이 인터넷과 관련한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종종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러한 과정을 차단 프로그램에 의존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을 훨씬
편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자녀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그침으로써 때로
겪게 되는 반항적인 태도도 보지 않아도 되고요. 그래서, 인터넷 내용등급제라는
"기술"이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억압을 아주
소리없이 대체하는 셈이 되는거죠. 부모 자식간에 때로는 (자주) 필요한 대화
자체를 아주 없애면서요.
차단프로그램을 깔와놨다고 해서, 부모가 자녀에 대해 할 수 있는 개입을 다
했다고 만족해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족입니다만... 제가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근대 이후의 한국문학 전집에는
정통윤의 입장에서 보자면 온통 청소년유해매체들 뿐입니다. 제 기억엔 동성애는
물론, 성기훼손과 같은 이야기도 꽤 있었던 것 같군요. 근친상간은 물론이구요.
제가 부모라면... 그런 이야기를 보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자녀가 편향적인 인간이
되는 걸 원치 않을 겁니다.
> 정통윤이 벌이는 잘못에 대해서는 지적해야 하고 정통윤에 계신 분도
> 이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하겠지만, 지금과 같이 "등급제"에 대한 토론을
> 할 경우에는 현 정통윤에서 추진하는 등급제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에
> 대해 이성적인 토론을 하는 것도 이 메일링리스트의 취지에 아주 잘
> 맞는 것 같습니다.
예...! 토론을...! 침묵은 금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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