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일수신함을 보니 살인예고장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들어와 있더군요.그리고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악인은 지옥으로" *** Dr.Q's Social Clinic ***
당신에겐 누이나 딸이 있는가?
이러한 상황을 상상해 보라.
어느날, 망나니같은 놈이 당신 가족을 욕보이고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목숨까지 빼앗아 버렸다.
그러나 그 흉악한 범죄자놈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 놈의 애비가 재계의 실력자이기 때문에.
설상가상으로 입막음을 위한 조치로 당신에겐
놈의 애비가 사주하는 각종 압력이 들어온다.
도대체 법은? 정의는 어디있단 말인가?
마약상습복용에 성폭행범인 짐승같은 그 놈은
지금 버젓이 서울하늘 아래를 걸어다니며
또 다른 먹이감을 찾아 다니고 있다.
과연 당신이라면 이 놈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름
주상훈
나이
25세
직업
미국 유학생
죄명
강간치사,
나 닥터Q는 법이 모른척 한 주상훈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사형집행 일자와 방법은 사이트에 예고해 놓을테니
궁금하다면 와서 확인하기 바란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악당이 죽어가는 모습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싫다면....어쩔 수 없지. 나도 강요는 하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마음대로 사는 세상 아닌가!
제목부터 섬뜩한 것이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그곳도 더더욱 섬뜩하더군요. 그곳에 들어가 한참 어리둥절해하다
혹시나 하고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nkino 영화 마케팅 전략 어쩌고 하고 적혀있더군요.
다시 메일로 돌아와서 찬찬히 뒤져 보니
맨 아래 검정 바탕에 아주 진한 회색으로
적혀있더군요.
본 메일은 nkino의 on-line marketing 용으로 발송되는 메일입니다,라고.
처음엔 어떤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어버릴까, 했는데
자꾸 화가 나는 거예요. 이래도 되나, 정말 이런 것도 되나.
어찌보면 신선한, 만우절 장난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래도 될까,싶은 거예요.지독히도 상업적인, 선정적인 행태아닙니까. 마케팅전략, 너무 심한 돈냄새, 나의 개인정보가 이런 곳에까지 유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등등
개인적으로
저는 검열에 반대합니다. 인터넷이든 문학이든 영화든 국가의 검열을 반대합니다.그런데 오늘 이런 메일을 받고나니, 혼란스러워지더군요.
인터넷을 시민운동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꿈이 자꾸 사그라들더군요. 이런 상업성에 저항하는 것 역시 시민운동일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이메일을 받고 '행동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nkino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고발하고 있다는 것또한 문제가 아닐른지. 그냥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