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고시가 드디어 나오면서, <법률로 강제되는 '자율' 등급제 PICS> 라는
우습고도 슬픈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내용등급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비판과 함께, 이제부터는 이를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행동이 절실합니다.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단체들이 지금은
조용(?)하지만,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겠죠...? ^^
이 싸움은, 단순히 시민단체들과 정부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 싸움에 연루되는
사람들은, PC방 업주, PC방을 이용하는 겜중독자 / 학교 선생님, 학생들 / 부모들,
자녀들 / 상업서버들, 그 서버의 유저들 / 정부와 공무원들 / 도서관과 그
이용자들... 우리 모두입니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을 자랑하는 이 나라가 그 보급률만큼이나,
전사회적인 인터넷 통제장치를 법률,행정적으로 강제하는 선진성(?)을 자랑하게
되는군요.
이 <강제적인 자율등급제>는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을 (나쁜 방향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극히 비굴한 심정으로 내 홈페이지는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다고
태그를 삽입하는 순간에,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나는 모범생이야, 나는
모범생이야..> 하고 되뇌이면서, 기꺼이, 불량학생이 되려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적대시하고, 그들 편에 끼지 않은 것을 다행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 이제부터 저는 기꺼이 유해한 인간, 불량한 인간, 불온한 인간이 되려합니다.
나 자신은 변한게 없지만, 저 단세포같은 이분법주의자들 때문에, 나는 청소년에게
무해한가 유해한가, 어느 편에 속할 것인가? 하는 바보같은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나는 청소년에게 무해하다>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신앙고백을 함으로써, 나와
똑같이 인간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데 일조할 수는
없습니다. 기꺼이, 나 자신도 불량인간의 편에 서겠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그 이분법적 질문을 폐기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아니, 그런 질문은
반드시 없애야 합니다.
자,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입니다. 이 게시판 저 아래에서 등급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미있는 의견을 주셨던 hanos 님 처럼 (그 의견에 제가 반대하긴
했지만요...) 싸워서, 내용등급제를 철회시켜, 승리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해봅시다. 정통윤이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더이상 강요하지 못하게 할, 전투를
시작합시다. 바로 여러분 각자 직면한 상황에서부터!
우리 같이 싸우기 위한 의견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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